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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휴정晩休亭, 사색하고 독서하며 만년의 삶을 보내다.
 

 

 

2018년에 방영된 tvN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만휴정은 깊은 산 속 골짜기에 묻힌 아담한 정자의 자태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정자를 향해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인상적이다. 드라마에서도 남녀 주인공은 이 다리 위에서 두 손을 맞잡으며 ‘합시다. 러브. 나랑 같이...’ 이라는 대사와 함께 사랑을 싹틔우기 시작했는데, 이후 만휴정으로 가는 다리 위에서 애정을 과시하며 인증샷을 남기는 것이 사랑을 시작하는 커플들의 필수코스가 되고 있다.  

 

 

이처럼 유명세를 타기 전 만휴정은 일상에 심신이 지친 사람들에게 쉼과 휴식을 주는 은둔처로, ‘아는 사람만 아는’, ‘나만 알고 간직하고 싶은’ 비밀스러운 장소였다. 정자의 주인, 보백당寶白堂 김계행金係行,1431~1517도 아마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벼슬에 물러난 김계행은 안동으로 낙향하면서 평소 자주 오르던 산책로에 정자를 짓고 독서와 사색으로 여생을 보냈는데, ‘만년에 휴식을 취한다’라는 뜻으로 ‘만휴정晩休亭’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정자의 구조를 보자면 좌우에 온돌방을 두어 기거하며 학문할 수 있는 공간을 두었고, 앞면은 개방된 누마루에 난간이 둘러져 있다. 

 


 


 

 

누마루의 기둥에 서서 정자 앞을 바라보자면 사계절이 만들어내는 변화무쌍한 파노라마가 펼쳐지는데, 요즘 같은 겨울에는 흰 눈이 소복이 쌓인 정자 지붕 아래서 눈꽃을 바라보며 한없이 쉬고 싶은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봄가을에 꽃과 단풍으로 물든 앞산의 전경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한 여름에 정자에 올라 앉아 있노라면, 반석 위로 흐르는 물이 골짜기 아래로 떨어지며 이루는 폭포의 청량함과 푸른 소나무의 기상이 가슴 속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기분까지 들게 한다.  

 


 

김계행은 조선전기 문신으로 백성을 은혜로 다스리되 그 자신은 청렴과 근검으로 규율하여 지금까지 대표적인 청백리로 회자되고 있다. 또한 세상을 떠나며 유언으로 ‘우리 집에는 보물이 없으니, 보물이 있다면 오직 청백뿐이다[오가무보물吾家無寶物, 보물유청백寶物有淸白]’ 라는 말을 자손들에 남기며 청백한 삶을 살기를 당부하였고, 후손들뿐만 아니라 후대의 많은 사람들이 그 정신을 본받고자 그 글귀를 가슴에 새겼다. 

 

 

 

후손에겐 청백정신 남기었고   淸白遺雲仍

 

푸른 산엔 정자가 우뚝하네    翠微起榭亭

 

오늘의 하사를 말하고 싶으나  欲言今日賜

 

크나큰 은혜 형용하기 어렵네  洪造窅難形

- 이돈우의 시를 새긴 현판 중에서

 

이처럼 만휴정에 오르면 후대사람들이 김계행의 청백정신을 노래한 시를 새긴 현판을 비롯하여 ‘오가무보물, 보물유청백’이라는 글귀를 현판으로 새겨 걸어두었을 정도로 만휴정은 곧 ‘청백정신’을 상징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정자 위쪽에 위치한 커다란 암반 위에도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고, 만휴정 계곡물이 흘러 폭포로 떨어지는 지점 앞에 위치한 바위에도 ‘보백당만휴정천석寶白堂晩休亭泉石’ 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만휴정이 ‘청백정신’의 발원지로서 상징되는 것은 아닐까 짐작된다.  

 

 

이처럼 만휴정은 김계행의 청백정신이 곳곳에 녹아 있는 공간이자, 무한한 휴식을 주는 쉼터다. 자연이 주는 빼어난 경관과 유명세로 단순히 인증샷을 찍기 위한 명소이기 보다 정자를 지은 김계행의 정신을 교감하며 지친 일상에 심신이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장소로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 

 

만휴정에서 보백당 김계행과의 짧은 만남이 아쉽다면, 묵계리 마을로 내려가 보자. 김계행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묵계종택과 묵계서원에서 고택의 고즈넉함과 청백정신을 잇는 후손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에서는 2020년 7월 7일부터 2021년 3월 28일까지 경북문화관광콘텐츠활용전시 ‘영남선비들의 누정’이 개최되고 있다. 안동을 비롯한 경북지역의 누정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관련 유물이 전시되고 있어, 옛 선비들이 누렸던 누정문화를 심도 있게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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