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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일당愛日堂, 어버이에게 효도할 수 있는 날을 하루하루 아낀다.
 

   

 

‘가정의 달’이라는 별칭이 붙은 5월,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을 기념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매일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게 된다. 특히 옛 조상들은 어버이에 대한 효심과 임금에 대한 충성을 가장 큰 가치로 여겼는데, 안동 도산면에 위치한 농암종택의 애일당에서도 부모님에 대한 효를 실천한 농암 이현보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대문 사이로 보이는 애일당의 모습]
 
애일당을 찾아 가는 길은 그야말로 별천지다. 안동에서 도산서원을 지나 청량산을 조금 못 미치는 곳에서 농암종택으로 가는 갈림길이 보인다. 기암절벽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산자락에 맑고 깨끗한 물줄기가 시원하게 흘러 여름철이면 레프팅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산과 물이 깔아놓은 배경에 하늘을 유유히 떠도는 구름과 바람, 새들의 날개짓이 어우리진 경관을 따라가다 보면 그 길 끝에 안내판과 함께 농암종택이 자리하고 있다. 종택 옆으로 난 작은 오솔길을 따라 농암 이현보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분강서원’을 지나 조금 더 걷다보면 강을 바라보며 서 있는 누각과 함께 아담하게 자리한 애일당을 만나게 된다.
 
[분강촌 끝자락에 자리한 애일당 전경]
 

[농암종택과 애일당 일대의 건물 배치도, 이미지: 농암종택 홈페이지]
 

‘애일’이라는 뜻은 한나라 양웅揚雄의 『법언法言』, 「효지孝至」에 “이 세상에서 오래할 수 없는 것이 어버이를 섬기는 것이니, 효자는 하루하루를 아낀다[不可得而久者 事親之謂也 孝子 愛日]”는 구절에서 취한 것이다. 이현보는 46세인 1512년(중종 7)에 고향집 옆 농암바위 위에 애일당을 짓고 명절마다 이곳에서 때때옷 차림으로 어버이를 즐겁게 해드렸다고 한다.
 
[이현보의 효심이 가득 담긴 애일당 전경>] 
 
농암종택에는 이현보가 효를 실천한 모습을 담은 『애일당구경첩愛日堂具慶帖』(보물 제1202호)이 전해지는데, 부모님이 90세가 넘은 것을 기념하여 그의 지인들이 증정한 그림과 송축 시를 모아놓은 것이다. 그 중 「화산양로연도花山養老宴圖」는 1519년(중종 14) 안동부사 이현보(53세)가 중양절(음력 9월 9일)을 맞아 부모와 안동의 노인들을 위해 마련한 양로 잔치를 그린 그림으로, 이 잔치에서는 이현보의 양친을 주빈으로 하여 80세가 넘은 수 백명의 노인들이 남녀귀천 없이 초대되었는데, 이곳에서도 이현보는 부모를 위해 때때옷을 입었다.
 

[「화산양로연도」-『애일당구경첩』, 소장: 한국국학진흥원(기탁_영천이씨 농암종택)]

 

『애일당구경첩』에 수록된 또 다른 그림, 「분천연헌도汾川獻宴圖」는 1526년(중종 21) 시강원 보덕으로 있던 60세의 이현보가 어버이를 뵈러왔을 때, 경상도 관찰사 김희수가 이현보의 부모를 위해 베푼 잔치 그림이다. 이 그림에 분천의 (농암)종택과 그 오른쪽 바위 위에는 애일당과 강각, 아래에는 분강의 뱃놀이 풍류가 그려져 있다.

 

[「분천헌연도」-『애일당구경첩』, 소장: 한국국학진흥원(기탁_영천이씨 농암종택) ]
   

 현재의 애일당과 강각의 위치는 그림과는 달리 새로운 공간에 자리하게 되었지만, 그림을 통해 옛 누각과 건물의 자태를 현재의 모습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애일당은 부모님을 모시고 연회를 펼치며 편히 지내기 좋은 정자의 모습으로, 강각은 높은 누마루에 사방이 트여 시원하게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누각의 모습으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강각의 현재 모습과 강각에서 바라본 낙동강 건너편 전경 1~3]   
 

 이현보는 1548년(인종 3)에 애일당을 새롭게 중건하면서 다음과 같이 ‘애일당’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당堂의 편액을 ‘애일’이라 한 것은 일신의 즐거움을 위함이 아니다. 어버이를 봉양할 날이 부족하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이다. 늙은 부모를 모시고 있는 자손들 역시 이 마루에 올라 이름을 돌아보고 그 뜻을 생각하여 어버이를 가까이하면서 오직 효성만을 본받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여가가 있으면 조용히 가슴을 열고 수양하는 장소로 삼고자 함이다. 그러면 ‘애일당’이 우리 가문에 대대로 지켜져야 하는 규범이 될 것이니, 이것이 어찌 자손에게 누가 될 것인가?”
 -「농암애일당중신기聾巖愛日堂重新記」 중 -

 

[애일당에 결려있던 현판, 소장:한국국학진흥원(기탁_영천이씨 농암종택)]

농암 이현보는 부모에게 효도할 뿐만 아니라, 노인을 공경하고 조상의 유업을 실천하며, 과거에 급제하여 선정을 베푼 어진 관료로서 청렴한 삶을 살았기에 사후 ‘효절공’이라는 시호를 받기도 했다. 애일당이 들려주는 이야기 가운데, 60세의 이현보가 돌맞이 아기가 입는 알록달록한 때때옷을 입고 부모님 앞에서 춤을 추어 즐겁게 해드렸다는 이야기를 통해 부모와 자식 간의 효와 사랑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애일당과 강각의 전경1,2]

코로나19로 가족 간의 만남의 문화도 바뀌어가는 요즘, 농암 이현보의 삶과 정신이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농암종택과 공간들을 거닐며, 참된 효도의 의미와 가족의 사랑을 다시금 느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애일당 하늘에서 바라본 농암종택 일대(분강촌)의 경관]

 

한편,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에서는 2020년 7월 7일에 개최한 경북문화관광 콘텐츠 활용전시 ‘영남선비들의 누정’의 전시기간을 2021년 8월 29일까지 연장하여 개최된다. 안동을 비롯한 경북지역의 누정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관련 유물이 전시되고 있어, 옛 선비들이 누렸던 누정문화를 심도 있게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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