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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대루晩對樓, 병풍 같은 푸른 절벽은 저녁 어스름에 마주할 만하다
 

 

 

하회마을을 지나 산자락을 따라 끝이 없는 것처럼 계속 이어지는 좁은 흙길을 굽이굽이 들어가다 보면 탁 트인 모래사장과 낙동강이 펼쳐지고, 그 뒤편에 병풍처럼 펼쳐진 산자락이 그려내는 절경을 만난다.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병산屛山을 마주보며 자리한 고즈넉한 병산서원은 진분홍빛의 백일홍이 흐드러지게 피어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여름 풍경이 그야말로 제철이다. 

[백일홍으로 물든 만대루와 병산서원 전경]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9군데 중 하나로 선정된 병산서원은 맞은편에 위치한 병산屛山과 낙동강을 바라보는 ‘만대루’의 건축적 탁월성과 동시에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서원으로 평가받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2020년 12월에는 사적 제260호로 지정된 병산서원과는 별도로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가 보물 제2104호로 지정되었다. 만대루의 ‘만대晩對’는 두보杜甫의 「백제성루白帝城樓」에 나오는 ‘푸른 절벽은 저녁 어스름에 마주할만하다  [翠屛宜晩對]’에서 의미를 따온 것이다.  
 

[만대루현판,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 소장: 한국국학진흥원 기탁: 풍산류씨 하회 충효당]

 
 
병산서원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교 건축물로서 서애 류성룡柳成龍,1542~1607이 풍산현에 있던 ‘풍악서당’을 이곳으로 옮겨와 제자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이후 류성룡과 그의 아들이자 제자인 수암 류진柳袗,1582~1635의 위패를 함께 모심으로써 서원의 형태로 발전되었다.  
 



[서애 류성룡과 수암 류진의 위패를 모신 존덕사 전경과 내부 모습] 

 
 
입교당 뒤편 목판을 보관했던 장판각에는 서애 류성룡이 임진왜란을 겪으며 당시 상황을 기록한 『징비록』을 간행한 목판 244장과 『수암선생문집』을 간행한 목판 67장 등이 전해지고 있어 존덕사에 모셔진 두 부자父子의 학덕을 짐작케 한다. 이들 목판은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되어 보존ㆍ관리되면서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국의 유교책판’으로 등재되었다. 
 

[『징비록』,  소장: 한국국학진흥원, 기탁: 풍산류씨 서애문중(고서), 풍산류씨 하회 충효당(목판) ]

 

[『수암선생문집』 소장: 한국국학진흥원, 기탁: 의성김씨 월탄종택(고서), 풍산류씨 하회 충효당(목판)]

 

[병산서원이 소장한 목판을 보관해 오던 장판각]

 

한편, 서원에 기거하며 공부하던 유생들은 강학공간인 입교당 뿐만 아니라 서원 앞의 만대루에 올라 책을 읽고 토론하며 학습을 심화시켰다. 특히 병산서원에서 전해지는 『거제안居齊案』을 보면 당시 서원의 ‘통독通讀’교육의 진행방식을 엿볼 수 있어 당시 유생들의 글 읽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입교당에서 바라 본 만대루 전경]

 

[병산서원의 유생 명부와 공부 내용에 대해 적힌 『거제안』, 소장: 한국국학진흥원, 기탁: 풍산류씨 하회 충효당]

 

[만대루에서 바라본 병산서원 입교당의 전경]

        

 

또한 ‘만대루’는 조선 최초로 수 천명이 연명한 상소, ‘영남 만인소’를 작성하는 기반이 된 곳이다. 백 여명도 너끈히 앉을 수 있을 듯한 만대루의 넓은 누마루에서 안동지역의 유림들이 모여 앉아 만인소 작성을 논의하였다고 한다. 이때 작성된 만인소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한 번에 여러 명이 모여 앉아 시세를 논의하고 교유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던 만대루는 서원의 기능이 교육에서 공론의 장으로 확장된 한국 서원의 발전과정을 입증해 주는 상징적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만대루의 누마루]

[아시아태평양기록유산-‘만인의 청원, 만인소’, 소장: 한국국학진흥원 기탁: 도산서원운영위원회]

이처럼 학문과 교유, 공론의 장으로 활용되었던 만대루는 한 번 오르면 얼마간이고 내려오고 싶지 않을 만큼 누마루에 걸쳐진 풍경이 아름답다. 기둥과 기둥이 만들어 내는 일곱 폭의 화면에 낙동강의 푸른 물줄기와 백사장, 병산의 사계절이 파노라마처럼 연출되는데, 그에 맞닿은 파란하늘과 이따금씩 흐르는 흰 구름이 그 풍취를 더한다. 지금은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만대루에 오를 수는 없지만 뒤편 입교당에서 들리는 듯한 글 읽는 소리를 상상하며 자연이 주는 시원한 바람을 잠시 느끼다보면 그 옛날 유생들이 느꼈던 감상을 공감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만대루에서 바라 본 낙동강 모래밭과 병산의 풍경 1,2]

 

이처럼 주변의 경관과 어우러진 건축적 탁월함이 뛰어난 ‘만대루’는 공간 자체의 아름다움만 간직한 것이 아니다. 병산서원의 전체 공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으로, 각 공간을 상징하는 현판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 ‘한국의 편액’으로, 서애 류성룡과 수암 류진 등이 펼친 학문 활동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한국의 유교책판’으로, 그곳에서 공부한 후학들이 참여한 공론 활동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기록유산- ‘만인의 청원, 만인소’로 등재되는 등 병산서원과 만대루에서 이루어진 모든 활동들이 세계의 문화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함께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지난 연말, 병산서원의 부속건물이었던 ‘만대루’가 별도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이 되고 맞이하는 첫 여름, 진분홍의 백일홍들이 붉은 폭죽을 터트리고 있다. 올 여름이 가기 전 보물 누정 만대루와 세계유산 병산서원의 역사적 가치를 공감하고 긍지를 느끼며, 백일홍 꽃들이 펼치는 핑크로드와 함께 수려한 경관을 거닐어 보길 추천한다. 
  
  

[붉은 백일홍과 어우러진 만대루의 여름 풍경 1,2]

 

 

한편,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에서는 2020년 7월 7일에 개최한 경북문화관광 콘텐츠 활용전시 ‘영남선비들의 누정’의 전시기간을 2021년 8월 29일까지 연장하여 개최된다. 안동을 비롯한 경북지역의 누정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관련 유물이 전시되고 있어, 옛 선비들이 누렸던 누정문화를 심도 있게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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