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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루淸遠樓, 향기는 멀리 갈수록 더욱 맑아진다.
 

 

 

안동의 풍산장터를 지나 하회마을로 진입하다 보면 탁 트인 공원과 고가들이 어우러진 소산마을을 만나게 된다. 소산마을은 안동의 대표적인 동성마을 가운데 하나로, 신新 안동김씨와 구舊 안동김씨가 함께 마을을 이루고 있다. 삼소재와 비안공구택 등 문화재로 지정된 다양한 고택들과 정자들이 한 마을에 모여 있어 그야 말로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그 가운데 마을 입구에 자리한 ‘청원루淸遠樓’는 신 안동김씨의 후손으로 조선중기 문신을 지낸 김번金璠,1479~1544과 그의 손자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 1570~1652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으로, 2019년 보물로 승격되면서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청원루 전경]
 
청원루는 김상헌의 증조부 김번이 여생을 보내기 위하여 지은 집으로 신 안동김씨 장동파 종택이다. 이것을 김상헌이 낙향하면서 누각으로 고쳐 여생을 보냈던 곳이다. 그는 병자호란 당시 화친을 반대하고 끝까지 싸울 것을 주장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하지만 조선은 결국 항복하게 되고, 척화를 주장한 이유로 청나라에 끌려가 6년간의 옥고를 치러야 했다. 그 때의 심정을 담은 ‘가노라 삼각산아’가 청원루 앞마당에 비석으로 새겨져있다.  

가노라 삼각산三角山아 다시 보자 한강수漢江水야
고국산천故國山川을 떠나고쟈 하랴마난
시절이 하 수상殊常하니 올동말동하여라        

- 「가노라 삼각산아」, 김상헌金尙憲
 

[김상헌의 시비가 세워져 있는 청원루의 앞마당]

 
김령이 쓴 계암일록 1640년 12월 8일자를 보면 당시 김상헌이 청나라에 끌려갔다 풀려난 상황을 생생히 기록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www.story.ugyo.net) 
 
“얼마 전 김상헌이 척화를 주장하였다고 하여 청나라 심양으로 끌려갔다. 
 
 모두들 그가 끌려간 이후 죽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아마 김상헌도 그리 생각하고 간 모양이었다. 그런데 지난번에 오랑캐의 칸이 아이를 낳고 나서 사면령을 반포하였다. 
그러자 조선의 대신인 홍서봉이 이를 기회로 여기고 용골대에게 사면령을 김상헌에게도 적용시켜 줄 것을 간청하였다. 이에 용골대가 청나라 황제에게 상주하였고, 황제가 승낙하여 김상헌이 겨우 목숨을 부지하였다. 천만다행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그러나 비록 죽음은 면했다고 하나, 그가 청나라에서 받은 치욕은 씻기 어려운 것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서울의 생활을 정리하고 안동 풍산으로 낙향한 김상헌은 증조부 김번이 살던 집을 지금과 같은 누각 형태로 고쳐 여생을 보내게 된다. 정면을 향해 ㄷ자 형태를 하고 있는 건물은 양쪽으로 이어진 누마루가 마치 날개를 펼친 듯 보이기도 한다. 양쪽으로 나란히 배치된 누마루는 대칭의 형태를 띠면서도 위엄 있는 모습으로, 직선을 강조한 건축적 조형성 등이 절개가 곧고 강직한 선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날개를 펼친 듯한 모습의 청원루의 누마루]


[누마루 위에서 바라본 청원루 전경]


한편 ‘청원루’란 주돈이의 ‘애련설愛蓮說’에서 ‘향기는 멀리 갈수록 더욱 맑아진다[香遠益淸]’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그 내심은 그 간 김상헌이 겪은 생애를 돌아보았을 때 ‘청나라를 멀리 한다’는 적개심을 비틀어 드러낸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또한 청원루가 위치한 풍산 소산마을은 ‘금산촌金山村’ 이라 했는데, 마을 이름이 너무 화려한 것을 꺼린 김상헌이 청렴결백의 의미를 담아 ‘소요산素耀山’으로 고쳐 부르면서 소산마을이 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이처럼 김상헌은 풍산으로의 낙향 이후 청렴 강직한 선비정신을 고수하며 청원루에서의 여생을 보냈다. 

 

[멀리 맑은 향기를 보내고 있는 청원루 현판과 전경]
        
[청원루 현판]

 


울긋불긋하던 산과 길에는 낙엽이 지고 바람이 차갑게만 느껴지는 늦가을, 쓸쓸한 기분에 움츠려들 때이지만 푸른 소나무가 지키고 있는 청원루는 곧고 강직한 풍채가 변함없다. 죽음을 각오하면서까지 소신을 지킨 청음 김상헌의 정신이 깃든 청원루와 함께 소산마을에 위치한 여러 고택과 정자들, 그리고 그곳에 살던 선현들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겨울 여행 계획을 세워보길 추천한다.  
 

[청원루 마루에서 바라본 전정의 모습]


[청원루를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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