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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자락 아래 절의가 깃든 가일마을의 병곡종택
 

 

 
안동에서 하회마을로 가는 길, 도로 오른편에는 커다란 아름드리나무와 저수지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펼쳐내는 마을을 만나게 된다. 이곳은 약 600여 년 전 문과에 급제하여 영천(현재 영주)군수를 지낸 권항(1403~1461)이 하회마을 풍산류씨 류서의 딸을 아내로 맞으면서 토지를 물려받아 정착한 ‘가일마을’이다. 마을 뒤편에는 정산의 산자락이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고, 마을 앞으로 펼쳐진 들판은 봄이면 초록빛으로, 가을이면 황금물결을 출렁이며 풍요로운 전원의 풍경을 자아낸다.
 
<가일마을입구의 회화나무와 저수지 풍경>
 
<하늘에서 본 가일 마을 전경>
 
가일마을의 안동권씨들은 화산 권주, 병곡 권구 등 학문적 성취를 통해 당대 유림들의 정신적 사표가 된 유학자를 배출하는 한편, ‘7대 동안 금부도사가 세 번이나 찾아온 영남의 유일한 집’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근대에 들어서는 일제강점기에 불의에 저항하며 권오설을 필두로 한 독립운동과 해방 이후 좌익운동 등으로 수차례의 수난과 역경을 견디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는 가일마을의 안동권씨 집안사람들이 대를 이어 계승해 온 학문의 실천정신이 반영된 것으로 그들의 삶의 흔적이 마을 곳곳에 남아 있다. 
 
<정산자락이 감싸 안고 있는 가일마을>
 

 
<가일마을의 병곡종택과 수곡고택 전경>
 
안동 권씨가 가일마을에 입향한 이래 4대를 거치며 진사와 문과 합격자를 다수 배출하였고, 특히 입향조 권항의 둘째아들 권건이 장원급제 한 데 이어 손자 화산 권주(1457~1505)가 성종 시절 친시문과에 2등으로 급제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가일마을 역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벼슬길에 올라 경상도 관찰사를 역임하며 선정을 베푼 권주는 당시 백성들로부터 안동의 영호루 일대의 절경을 그린 그림 ‘남향자첩’을 선물 받았다는 일화가 전해지는데, 그의 올곧은 선비정신과 실천의식은 이후 갑자사화에 휘말리며 그의 생을 마감하게 하고, 가일마을 역시 어두움이 드리워지게 된다. 
 
<화산 권주가 백성들로부터 선물 받은 남향자첩(소장: 한국국학진흥원/기탁: 안동권씨 병곡종택)과 영호루 일대의 전경>  
 
뜻하지 않은 사화에 세 차례나 연루되며 화를 당하기 시작하면서 온갖 시련과 고난을 겪은 가일마을 사람들은 이후 벼슬에 나아가 정치현실에 마주서기 보다는 은둔하며 학문을 닦고 내면을 수양하는 처사적 삶을 살게 된다. 대표적인 인물로 병곡 권구(1672~1749)를 들 수 있는데, 그는 평생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향촌에서 학문을 일구고 인격을 갖추며 안동권씨 집안의 학문을 다시 한 번 중흥시켰다. 
 
<권구의 유고를 수습하여 엮은 병곡선조문집(소장: 한국국학진흥원/ 기탁: 안동권씨 수곡후손가>
 
권구 역시 이인좌의 난에 연루되어 고초를 겪었지만 이후 더욱 세상을 멀리하고 학문과 수양에만 정진하는 삶을 살았는데, 수많은 독서를 통해 음양과 주역, 예학, 산수, 병법, 음율 등 다방면에 해박한 지식을 갖추며 유학에 몰두하며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병곡종택의 ‘시습재’ 현판은 그의 학문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다. 
 
<눈 내린 병곡종택 전경과 시습재 현판, (소장: 한국국학진흥원/기탁: 안동권씨 병곡종택)>
  
병곡종택의 마룻바닥에서 발견되었다고 알려지는 ‘중국고금역대연혁지도’를 새긴 대형 목판은 권구가 제작한 세계사 도표를 새긴 것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각국의 역사와 왕조가 판각되어 있으며, 그 외 북방 유목민족의 계보와 연혁, 안동과 풍산지역의 연혁 등이 기술되어 있다. 이는 권구의 학문의 영역과 규모를 짐작하게 하는 귀중본 유물로, 현재 한국국학진흥원 세계기록유산전시체험관에 원본이 전시되어 있다. 
 
<세계기록유산전시체험관에 전시된 중국고금역대연혁지도 목판>       
 
이른 아침에는 가곡저수지의 물안개가 아련하게 피어오르고, 저녁에는 붉은 노을이 들판을 물들이며, 밤에는 저수지의 야경이 매혹적인 가일마을. 겉보기에는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해가 드리웠다 지는 마을이지만, 지난 600년 세월 동안 다난한 삶 속에서 굳게 지켜온 가일마을 사람들의 곧은 절의정신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 한편, 가일마을의 수곡고택에서는 고택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한옥 스테이를 체험하고 싶은 관광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홈페이지 www.sugok.kr 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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