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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후 18세기 영남 최대 학파를 형성한 대산종택
 

     

 
안동은 특색 있고 풍부한 관광자원으로 몇 해 전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지로 선정되었지만, 안동의 남부권역에는 이름을 댈 만한 관광지나 관광자원을 생각해 내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동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일직면 소재지를 조금 지나면 생각지 못한 문화재 간판이 여럿 눈에 띈다. 바로 귀암정사, 수은종택, 대산종택, 소산재, 남씨영모사, 안동소호헌 등 문화재 지정 고택과 건물들을 안내하고 있다. 그 가운데 대산종택은 퇴계이황의 학문과 정신을 잘 계승하여 ‘소퇴계’로 알려진 대산大山 이상정李象靖, 1711~1781이 태어난 곳으로, 지금은 종손 내외분이 종가를 지키고 있다. 뒤로 보이는 산과 앞으로 펼쳐진 논밭 사이에 정갈하고 소담하게 자리한 기와건물의 자태가 선비의 삶을 올바르게 살아간 대산 이상정의 인품을 보여주는 듯하다.
 
  <대산종택 전경>
 
 
한산이씨 문중이 안동에 자리하게 된 것은 서애 류성룡의 외손이었던 수은 이홍조가 인목대비의 서궁 유폐 사건에 반발하여 출사의 뜻을 버리고 외가가 있는 안동으로 낙향하여 일직현 소호리에 정착하면서 부터이다. 이후 이상정과 이광정 형제 등 후손들이 학문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특히 이상정은 후학양성에 몰두하면서 273명의 제자를 양성하는 등 조선후기 영남지역 최대 학파를 이루게 된다. 그가 남긴 방대한 저술을 엮은 『대산선생전서』와 퇴계집의 편지 중에 중요한 내용을 뽑아 편집한 『퇴계선생서절요』 등은 그의 학문적 성과는 물론 그가 ‘소퇴계’로 불릴 만큼 퇴계의 학문에 정통했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대산선생전서, 소장:한국국학진흥원/ 기탁:한산이씨 대산종가>

  
학문의 실천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상정은 과거에 급제하고 벼슬길에 나아갈 때는 오직 백성들의 삶을 보살피는 일에 전념했으며, 그의 뜻이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과감하게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후학들을 양성하며 다음세대를 준비하고자 했다. 그의 출처*와 관련한 이야기는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정기기획전 ‘선비들의 출처-나아감과 물러남’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상정의 과거급제 교지, 소장:한국국학진흥원/ 기탁: 한산이씨 대산종가>  

<이상정 사직상소, 소장:한국국학진흥원/ 기탁: 한산이씨 대산종가>  
 

이처럼 이상정은 25세의 나이로 문과에 급제한 이후 여러 차례 관직에 불려 나갔지만, 오랫동안 벼슬을 지키지 않았으며, 여러 차례의 사직 상소를 올리며 선비로서의 신념을 실천하고자 했다. 벼슬에서 물러난 후에는 자연 속에서 학문을 심화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며 도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그 배경이 바로 현재 ‘암산유원지’로 알려진 무릉리 일대이다.
 
<고산칠곡의 배경이 된 무릉리 일대>
 
 
한편 종가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산칠곡도 병풍은 당시 일대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 가운데 4곡의 풍경을 보면, 현재 암산유원지 위에 자리하고 있는 고산정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고산정사는 이상정이 학문과 후학양성을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앞에는 붉은 암벽이 병풍을 두르고 미천이 돌아 흐르는 전경을 마주하는 언덕에 3칸짜리 건물로 지었다.
 

<고산칠곡도 병풍>

<고산칠곡도 제4곡>


<고산정사 전경>

 

 

이상정의 학문과 숨결이 남아 있는 고산정사는 후학들에 의해 서원으로 승격되면서 고산정사의 측면에 강당과 사당 등의 강학과 제향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였으며, 매년 그의 학덕을 추모하는 향사를 올리고 있다.

<솔숲이 우거진 고산서원 전경>

<고산서원 강당 전경>

 

 

 이처럼 대산 이상정은 퇴계 이황 이후 학문으로 한 시대의 획을 그은 인물이다. 한갓 벼슬자리를 탐내지 않고 학문을 몸소 실천하는 삶을 추구하며 오랫동안 후학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영남일대를 아우르는 대산학파를 형성하였음에도 작은 시골마을에서 소박한 집과 정사를 지어 학문과 미래세대를 위한 후학양성에 힘쓰는 일에만 몰두했던 이상정의 흔적을 따라가 보며 오늘날 지식인들의 자세와 우리 삶의 좌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한편, 앞에서 소개한 대산 이상정의 출처관을 보여주는 기획전시 ‘선비들의 출처-나아감과 물러남’은 2023년 2월 26일까지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관련 유물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유교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 1,2>
 

 

*출처: 조선시대 선비들이 각자의 학문성향과 신념에 따라 관직에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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