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문화 FEEL 웹진

11월 월영교 낭만 코스

뒤로 이동

목록 전체보기

완연한 가을빛이 가득한 11월, 안동을 찾았다. 안동은 학창시절에 방문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제대로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동안 다양한 시대극과 SNS를 통해서 전통한옥마을의 고즈넉함과 새로이 생겨나는 관광지들로 매력을 더해가는 안동을 접해왔던 터라 이번 여행이 더욱더 설레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전통리조트 구름에이다. 전통리조트 구름에는 융합과 통섭의 가치를 생활문화에 반영한 신개념휴양지라는 홈페이지 소개글처럼 과거와 현대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다. 특히 구름에 온/오프로 운영되는 공간이 이색적인 곳이었다.
구름에오프는 전통 문화 도서관으로 북카페같은 공간이었다. 약 1500여권의 도서가 있는데 주로 lifestyle과 관련된 구성으로 트렌디한 공간에 어울리는 생활문화, 여행 관련 서적이 많았다. 굿즈도 판매되고 있었는데, 24절기를 에쁜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하는 ‘24절기카드’나 민트색 패키지에 포장되는 ‘안동 생강빵’은 선물하기에도 좋은 아이템이었다. 다만 카페 이용객이 많기 때문에 조용히 독서하는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른 오전에 방문해야할 것 같았다. 야외에도 테이블이 많아 깊어가는 가을 한옥의 정취를 함께 감상하기 더 없이 좋은 곳이었다.

구름에온은 구름에어메니티를 전시 및 판매하는 공간/다도체험 공간/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및 팝업북 전시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팝업북은 고가의 제품도 눈에 뛰었고 어른들이 보기에도 충분히 흥미로운 소재와 일러스트가 많아 흥미로웠다. 실제로 아래층에 내려가 보니 독서를 하는 아이들보다는 블록 놀이에 심취해 있는 모습이었다. 책장 한 켠에는 안동 출신의 권정생 선생의 그림책을 전시중이었는데, 한 분의 인생이 고스란히 느껴져 감동이었다. 고추장만들기나 안동국시 만들기 등의 예약제 프로그램도 구성되어 있었다. 미리 알아보고 예약하고 오면 좋았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겨보았다.

낙강물길공원은 안동댐 근처를 지나는 곳에 있었다. 한국의 지베르니라는 찬사를 받던 곳이라 기대가 컸다. 연인, 가족, 친구와 함께한 많은 방문객들이 예쁜 배경에서 사진을 찍는데 그 모습마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분수대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특히 사진이 예쁘게 잘나왔다. 어둑해질 무렵 방문하여 약간 아쉬움도 남았는데, 시간적 여유가 많다면 피크닉을 해보고 싶은 곳이었다. 나무 그네도 있고 벤치도 많아 힐링코스로 꼭 추천하고 싶다.

월영교는 6시쯤 되니 어둑해지면서 불이 들어오고 문보트에도 함께 불이 들어와서 장관을 이루었다. 월영교 다리 근처로 사람들이 몰리더니 월영교 정자에 인접해지니 양쪽으로 진입하여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 이왕이면 해가 지기 전에 들어서서 해지는 모습을 충분히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다리를 건너 문보트 선착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이 물길 데크로 되어 있어 정겨웠다. 문보트는 1시간 반이나 대기가 길었다. 아마도 매직아워를 기대하고 그 시간대에 몰려서 그런 것 같다. 아쉽지만 그 옆 월영당에서 따뜻한 커피도 한잔하며 몸을 녹였다.

안동의 월영교 주변 코스는 이외에도 안동민속촌, 안동시립민속박물관, 안동공예문화전시관과 같은 체험형 전시시설과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유교랜드도 가까이 있어 볼거리가 풍성했다. 그동안 안동하면 하회마을과 간고등어만 떠올렸는데 안동의 끝없이 변모하는 젊은 매력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오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못본 곳들 위주로 다시 방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