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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면 예끼마을 골목길에서 만나는 빈티지 카페 시월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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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호두는 안동시 도산면 예끼마을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자리한 작은 카페다. 흰색 건물 외벽에는 소박하게 세워진 ‘커피집’ 입간판이 눈길을 끌고, 버스를 기다리며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의자들이 나란히 놓여있다.

카페 이름 ‘시월호두’는 사장님이 키우는 반려묘 ‘시월’과 ‘호두’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온 손님이라면, 야외 좌석에 앉아 예끼마을 골목길의 따뜻한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실내는 빈티지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원목 가구와 엔틱 소품, 그리고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큰 통창으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햇살은 공간을 더욱 포근하게 감싸며, 나무 테이블과 의자는 다소 투박하지만, 자연스러운 결이 살아 있어 앉는 순간, 마치 숲속에 기대어 있는 듯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예끼마을에서 숙박하며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카페 시월호두의 얼그레이 하이볼은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메뉴다. 톡 쏘는 탄산과 부드러운 위스키의 깊이가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얼그레이 특유의 은은한 향이 한 모금에 스며들어 여행으로 쌓인 피로를 살며시 녹여줄 것이다.

신선한 토마토 주스 위에 달콤한 크림을 얹은 시그니처 메뉴 ‘크림토마토’와 향긋하게 우린 블랙티에 상큼한 사과주스를 더한 ‘시월의노을’을 주문했다. 특히 크림토마토는 즉석에서 갈아낸 토마토 주스 특유의 산뜻하고 상큼한 맛이 크림과 잘 어우러져, 한 모금마다 새롭고 매력적인 맛의 조화를 선사한다.

함께 주문한 호두 파이를 한입 베어 물면, 촘촘히 박힌 호두 알갱이에서 고소한 풍미가 퍼지고 담백함 속에 은근한 단맛이 천천히 스며든다. 작은 들꽃이 그려진 예쁜 접시는 투박한 듯 소박한 카페의 정서와 잘 어울리고, 섬세한 문양이 새겨진 포크는 마치 오래된 앤틱 소품처럼 특별한 감성을 더한다. 음료와 함께 즐기는 이 작은 디저트 한 조각이 여행의 여유로운 순간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예끼마을에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벽화가 그려진 골목길이 있어, 천천히 걷다 보면 저마다의 소소한 발견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주변에 가볼 만한 곳으로 퇴계예던길, 선성현문화단지, 도산서원 등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관광지가 많아, 잠시 쉬고 싶을 때 카페 시월호두는 아늑한 휴식과 음료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글, 사진> 이희철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andon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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