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구석구석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안동담다’
여행자들이 낯선 곳을 다녀간 후 추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관광지에서 만나는, 그곳에서만 있는 독특한 기념품을 사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즐거움을 얻는다. 특히 기념품은 단순히 예쁘다거나, 꼭 필요하다는 의미를 넘어 그것을 보면서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고, 여행지에서의 즐거움을 꿈꿀 수 있도록 해주는 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념품은 여행자에게 유명 관광지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여행지에서 어김없이 마주치는 것이 기념품 가게다. 여기가 아니면 살 수 없는 것들이나, 각 나라와 주요 도시 이름이 적힌 기념품을 구입하는 것은 여행의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안동에서는 관광두레 사업체인 ‘안동 담다’가 그 역할을 하기 위해 작년부터 노력을 하고 있다.
1인 기업체 청년대표들이 ‘관광두레’라는 이름을 걸고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관광기념품 만든다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안동 담다'는 안동에서 ‘많은 즐거움을 담아가는 디자인 담다’로 관광기념품 산업에 뛰어든 1인 기업체 대표들로 구성됐다.
박복희(29) 대표는 ‘안동 담다’의 막내이면서 유일한 여성이다. 전남 순천이 고향이며 전남대에서 공예디자인을 전공하고 2년 전 안동으로 왔다. 지금은 안동 벽화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마싯타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복희네와 연계하여 관광상품 개발과 공예체험을 하고 있다.
박정열(37) 대표는 1인 기업체 '오늘 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2012년 안동에 자리 잡았다.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 1인 기업으로 입주해 숱한 전통문화상품 디자인 작업을 수행했다. 2014년에는 서울 디자인페스티벌에서 안동 대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관광기념품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김동현(37) 씨는 웹 마케팅과 웹 퍼블리싱 활동으로 기념품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서울에서 마케팅 관련 업무를 하다 지난 2013년 안동으로 귀향해 '하이파이브 컴퍼니'라는 1인 창조기업을 창업했다. 경북콘텐츠진흥원에 입주해 안동 구시장 문화관광형시장 ICT팀장으로 일하면서 구시장 활성화와 홍보를 맡아왔으며 ‘안동담다’의 홍보마케팅 역할을 한다.
정선우(33) 씨는 지난 2012년 '바람공작소'라는 영상업체를 창업했다. 정 씨는 대학 시절 때부터 영상촬영과 편집, 특수촬영 등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으며 특히 손으로 만드는 물건이라면 뚝 딱 만들어내는 맥가이버 같은 만능 재주꾼이다.
임은호(42)는 최근 ‘안동담다’로 합류 했으며 안동대학교에서 서양화와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다양한 능력을 가진 소유자로 인테리어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2015년 수풀림 공방을 창업했으며 현재 하회탈과 장난감의 조합을 통한 캐릭터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안동 담다', 안동의 기념품 고민 대안 마련하는 솔루션
공동체각 분야 전문 1인 기업체 대표들이 관광 안동으로 발전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문제의식과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안동 담다'라는 솔루션 관광두레공동체를 통해 열정을 쏟는다는 각오다.
정선우· 박복희(대표) 새내기 부부는 "벽화마을 입구 마싯타 카페와 한옥마을 내에 마련하고 있는 복희네와 선우네 게스트 하우스에 기념품 숍과 공방을 마련"했으며 "내일러('내일로'를 이용하여 기차 여행을 하는 젊은 사람들) 등 젊은층들을 겨냥한 상품 개발은 물론 지역의
자작 작품도 입점시키고, 관광지 기념품 숍에는 우리가 개발한 상품만을 '오픈숍' 개념으로 진열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박정열은 "전국 공모전들이 대부분 상품개발 가능성보다는 작품성으로 선정한다. 우리는 상품개발 초기단계에서부터 상품성과 생산 가능성을 판단해 실제로 기념품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것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임은호는 “안동의 주제와 자연친화적인 나무 소재로 만든 장난감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험장 운영과 학습교재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했다.
김동현은 "우선 우리가 터를 잡고 있는 안동의 관광기념품 시장을 바꾸고 싶다. 내년쯤 안동에서만 살 수 있는 특색 있는 기념품을 개발하고 홍보해 안동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시킬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들은 고가제품의 수공예에서부터 저가의 판촉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안동이 지닌 하회탈, 제비원, 정신문화, 유교문화 등 소재를 담은 기념품을 개발한다.
'안동담다'는 올해 목표로 2가지 시제품을 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그 중 한 가지는 최근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안동국악단이 주관, 안동풍류가 협력하고 있는 공연관광상품 ‘퇴계연가-매향’에 기념품세트를 만들어냈다.
나머지 한 가지는 무척기대가 되는데 아직 비공개라고 한다.
‘안동담다’ 상품 개발단계에서부터 관광객 선호도 조사와 만족도, 비용과 생산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 안동을 대표 할 수 있는 관광기념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내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