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느끼다
7천원에 반찬만 15개! 숨은 맛집 용상 동신식당
12월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도 맛있는 음식을 놓칠 수는 없다. 안동은 푸드트립(Food Trip, 음식을 목적으로 한 여행)을 하기에도 좋은 도시다. 예로부터 안동음식은 간이 세어 맛이 선명한데다가 유명한 음식, 널리 알려진 맛집이 많아 음식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명한 음식점을 탐방하는 것 못지않게 아무도 모르는 식당을 발견하는 재미도 안동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동네 골목 사이에 숨은 음식점을 찾아가는건 안동을 여행하는 재미가 되는데, 이번에 소개할 용산 동신식당이야말로 모래 속의 진주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숨은 맛집이다. 가성비가 뛰어나고 모든 음식이 맛있는 오래된 식당이다. 올해 갔었던 수 많은 식당들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고 싶은 가게. 2017년 마무리 기사의 주인공으로 가장 어울리는 안동맛집이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면 ‘동신식당’과 ‘동신불고기식당’이라고 두 개가 나오는데 같은 곳이다.
이 곳은 지금까지는 아는 사람들만 찾아갈 수 있는 그런 숨은 맛집이다. 왜나하면 인터넷에 공개되어있는 자료나 리뷰가 단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골목안에 자리잡고 있어서 찾기가 굉장히 어려운데다가 겉모습이 일반 가정집 형태라서 여기를 식당이라고 생각하는것조차 쉽지않다. 보통 ‘진짜’맛집은 골목이나 숨어있고 약간 외곽진 곳에 있는데 여기가 딱 그런 느낌. 맛집 속의 맛집이랄까.
지금은 입소문으로만 알려지고 있는 곳이고 아저씨들이 많은데 이런곳을 우리가 몰라서 못간다는건 너무나 억울한 일이다. 안동문화필 웹진을 보시는 구독자분들께서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드셔보시길 바란다.
위치를 찾는게 좀 어렵다. 용상 CGV 건너편, 용상 훈제불닭 근처에 있는데 골목 안에 있어서 찾기가 좀 까다롭다. 간판을 잘 확인해야한다. 이 곳의 정식은 고등어정식으로 바로 이 메뉴가 7천원에 반찬만 15개를 주는 하이라이트 메뉴다. 찌개류 등 다른 메뉴도 있어서 갈 때 마다 ‘다른걸 먹어봐야지’싶다가도 막상 가게되면 정식을 먹게된다. 다른 손님들 전부 정식을 먹는 모습 때문이다.
주문을 하면 일단 반찬이 엄청나게 밀려 들어온다. 마치 인해전술 같다. 반찬 개수가 많아도 너무 많다. 양과 종류만 많고 맛은 없는게 아니냐하면 NO. 7천원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퀄리티와 양. 가운데에 있는 두부조림은 반찬 중에서도 주력반찬에 속한다. 밑반찬 11개와 밥과 국, 전과 장물, 간고등어와 두부조림 등 식단이 한 상 가득 나온다. 상다리가 괜찮을지 걱정된다.
밑반찬 모두 입에 아주 잘 맞는다. 하나하나가 전부 밥도둑. 동신식당이 맛집인 이유는 밥의 양과도 관련있다. 요즘에 공기밥 이렇게 채워주는곳 찾기 힘든데 여기는 넘칠 정도로 담아준다. 그리고 꽉꽉 담겨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고 밥을 그릇에 담아 하나 더 준다. 사실상 2공기 이상의 밥 양.
행복하게 즐기는 한 상 차림. 두 명이서 먹어도 14,000원인데 둘 다 배 터지게 먹어도 반찬이 조금 남는다. 초강력추천 맛집. 올해 갔었던 수 십개의 식당들 중 손가락에 꼽을만한 맛집이다. 전체적으로 집 밥 스타일이기 때문에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곳. 가까운 곳에 지난 안동문화필 계간지 가을호에 소개했던 카페 ‘도키메키’가 있다.
<동신식당 정보>
정식(간고등어정식) : 7,000원
김치찌개/된장찌개 : 7,000원
삼겹살 : 9,000원(200g)
주소 : 경상북도 안동시 경동로 842-8
전화번호 : 054-821-5886
글, 사진 : 남시언 / 콘텐츠 크리에이터, 작가, 파워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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